우리말 속담 중에는 일상에서 곱씹어볼 만한 지혜가 숨어 있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속담은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말입니다. 언뜻 들으면 유쾌한 느낌이지만, 그 안에는 꽤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 속담은 같은 사물이나 행동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정해진 본질이 있다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의미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말이죠.
예시로 살펴보는 속담의 실제
한 직장에서 신입사원이 상사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상사는 “너무 성급하다”고 비판하고, 또 다른 상사는 “역시 빠릿빠릿하네”라며 칭찬을 합니다. 같은 행동인데도 해석은 정반대입니다. 이처럼 어떤 사람에게는 장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정치나 사회 문제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정책을 두고도 지지하는 쪽은 “미래를 위한 혁신”이라 말하고, 반대하는 쪽은 “무모한 시도”라고 평가하죠. 누구의 시선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겁니다.
말의 힘과 해석의 위험성
이 속담은 언어의 유연함과 동시에 위험성을 함께 보여줍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평판이 바뀌고, 행동의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악의적인 의도로 해석하거나, 상황에 따라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하려는 사람도 존재하죠.
그래서 이 속담은 단순히 "말이란 그런 것이다"를 넘어서, 우리가 말에 휘둘리지 않고 본질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또한,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떻게 들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상황에 맞는 책임 있는 표현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유연함과 균형 잡힌 시선
하지만 이 속담이 항상 부정적인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융통성과 유연한 사고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꼭 정해진 답만 고집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니까요.
우리는 때때로 “꼭 이래야 한다”, “이건 이렇게 봐야 한다”고 단정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같은 사실도 다양한 시선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 그리고 그 다양성을 수용하는 열린 마음이야말로 이 속담이 주는 또 다른 교훈입니다.
마무리하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말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에 현혹되지 말고, 상황의 본질을 꿰뚫는 눈을 갖는 것, 그리고 나 또한 말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다양한 해석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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