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영화 시나리오면 과하다고 했을 장면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군에 무력행사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계엄을 풀었다면 상황은 정상화 수순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뒤로는 군을 움직이려 했다는 의혹이라니, 이건 그냥 지나갈 사안이 아니다.
서울중앙지법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윤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전직 대통령에게 내려진 판결치고는 그 무게가 어마어마하다.
법원이 본 건 단순한 권한 남용이 아니었다.
재판부는 그의 행위가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입법부를 멈추게 하려는 시도, 이건 민주주의의 심장을 정조준한 행위다.
국회는 시끄럽고 답답해도, 그래도 국민의 대표기관이다.
그 기능을 물리력으로 제어하려 했다면 문제는 차원이 달라진다.
비상계엄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만 발동되는 최후의 카드다.
그런데 해제 이후에도 군을 통한 무력행사를 지시했다는 정황, 이건 그냥 “오해였다”로 넘길 수 없다.
정치적 판단의 영역을 넘어선다.
권력의 본질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묻는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적 판단을 형사처벌로 엮는 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법원은 다르게 봤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라는 단어는 가볍게 붙는 게 아니다.
국가 체제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무기징역 선고는 그 판단이 얼마나 중대했는지 보여준다.
이 판결이 확정된다면 헌정사에 길게 남을 사건이 된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막강한지 우리는 알고 있다.
동시에 그 권한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도 이번에 드러났다.
군 통수권은 헌법이 부여한 권한이다.
하지만 그 권한은 국민 위에 있지 않다.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는 법원의 판단은 뼈아프다.
민주주의는 시끄럽고 느리다.
그게 싫다고 총과 병력을 앞세우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이 판결은 한 사람의 유죄를 넘어선다.
권력의 경계선을 어디에 그어야 하는지에 대한 선언이다.
정치권은 지금 격하게 갈라져 있다.
지지자들은 정치보복이라고 외친다.
반대편은 법치의 승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하나는 분명하다.
군이 정치의 도구로 오해받는 순간, 민주주의는 휘청인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묻는다.
대통령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비상이라는 이름 아래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는가.
헌법은 종이 위의 문장이 아니다.
현실에서 지켜질 때 의미가 있다.
무기징역이라는 선고는 그만큼 무거운 메시지다.
이 판결이 최종 확정될지, 항소심에서 뒤집힐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미 한국 정치사에는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권력은 유한하다.
그리고 법은 결국 돌아온다.
이번 사건은 누가 옳고 그르냐를 넘어, 우리가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다.
군이 아닌 시민이 주인인 나라.
그 기본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리 화려한 권력도 모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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