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초밥집은 원래 눈치와 욕망이 함께 도는 곳이다.
접시는 빙글빙글 돌고, 사람의 선택도 함께 굴러간다.
그런데 최근 한 손님이 식사를 마친 뒤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오면서 분위기가 조금 싸늘해졌다.
50대 주부 A씨와 가족이 방문했고, 접시 수로만 보면 약 30접시를 먹었다고 한다.
문제는 수량이 아니라 구성에 있었다.
광어 위주로만 20접시 가까이 주문했다는 점에서 사장이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다.
회전초밥은 원래 다양하게 먹는 구조 아니냐는 시선이 바로 붙는다.
하지만 메뉴판에 금지 조항이 없다면, 손님 입장에서는 취향대로 고르는 것도 권리다.
뷔페에서 딸기만 먹는다고 쫓겨나진 않는다.
그렇다고 가게의 속사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정 메뉴에 원가가 몰려 있다면, 매장은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다.
장사는 낭만이 아니라 계산서 위에서 돌아간다.
결국 이 사건은 예절과 계약 사이 어딘가에서 미끄러졌다.
손님은 돈을 냈고, 가게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거기까지는 깔끔하다.
그 다음부터는 감정의 영역이다.
사장은 “이용 방식이 부담스럽다”고 느꼈고, 손님은 “모욕적이다”고 느꼈다.
같은 식탁, 다른 결론이다.
온라인 반응도 둘로 갈렸다.
손님을 내쫓는 건 과하다는 쪽과, 가게도 선택권이 있다는 쪽이다.
언제나 그렇듯 인터넷은 판사가 많고 판결은 제각각이다.
한쪽은 소비자 권리를 말하고, 다른 한쪽은 자영업자의 생존을 말한다.
둘 다 틀렸다고 하긴 어렵다.
다만 방식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용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메뉴는 수량 제한이 있습니다” 한 줄이면 끝났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거절보다 태도에 더 오래 상처받는다.
외식은 음식만 먹는 자리가 아니다.
기분까지 계산서에 포함된다.
요즘처럼 리뷰 하나가 매출을 흔드는 시대에는 더 그렇다.
손님도 전략적으로 먹고, 가게도 전략적으로 말해야 한다.
입은 하나인데 후기는 무한 복제된다 🙂
결국 이 사건은 초밥보다 커뮤니케이션이 덜 익었던 사례로 남는다.
돌아가는 레일 위에서 필요한 건 속도보다 균형이다.
접시는 멈춰도 관계는 기록으로 남는다.
다음엔 서로 조금만 덜 날 서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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