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은 원래 신뢰를 입는 옷인데, 요즘은 얼룩이 먼저 보인다.
춘천지검이 법률 브로커 역할을 한 A 경감을 구속했다는 소식은 그 얼룩이 얼마나 짙은지 다시 확인시켜 준다.
수사와 법의 경계를 지켜야 할 사람이 3000만 원을 받고 다리를 놔줬다면, 그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시스템의 구멍이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일부의 문제라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일부가 자꾸 반복 출연한다.
같은 장르, 같은 패턴, 다른 이름표만 달고 계속 등장한다.
B 경위는 동거녀 폭행과 불법 촬영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직업이 경찰이라는 사실이 범죄의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든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의 바깥에서 행동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는 이미 블랙코미디 수준이다.
신뢰는 유리잔과 비슷해서 떨어뜨리는 데 1초, 다시 만드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
그런데도 조직은 늘 비슷한 변명을 반복한다.
개인의 일탈, 내부 감찰 강화, 재발 방지 약속.
이 문장들은 이제 공지문 자동완성처럼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채용 단계의 인성 검증 부실에서 찾는다.
성적과 체력만 통과하면 통과, 그다음은 운에 맡기는 구조라는 말도 나온다.
사람을 뽑으면서 사람을 깊게 보지 않는 시스템은 결국 숫자만 채우게 된다.
현장에서 필요한 건 매뉴얼 암기력이 아니라 판단력과 절제력이다.
하지만 그런 항목은 시험지에 잘 찍히지 않는다.
그래서 더 대충 넘어간다.
문제는 그 대충이 나중에 사건이 되어 돌아온다는 점이다.
조직의 명예는 슬로건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조용한 검증과 까다로운 기준, 그리고 탈락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발이 필요하다.
인원이 모자라서 기준을 낮추는 순간, 사고는 예약된다.
신뢰는 채용 공고가 아니라 선발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제복이 방패인지 가면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래도 여전히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까지 같이 의심받는 구조는 비극이다.
그래서 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감싸기보다 도려내기가 먼저다.
쓴소리는 불편하지만, 방치보다 싸다.
신뢰 회복은 홍보가 아니라 필터링에서 시작된다. ⚖️
조직이 강해지는 방법은 늘 같고, 대체로 재미없다.
그래서 대부분이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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