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이 남긴 질문들



부산에서 열 살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의료 사고로 정리되기엔 너무 많은 장면을 남겼다.

A 양은 항생제 수액을 맞은 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겪었다.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병원은 곧바로 아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무려 열두 곳의 병원이 수용을 거부했다.

그 사이 아이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결국 A 양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유족의 슬픔 앞에서 어떤 말도 충분하지 않다.

이 사건이 더욱 무거운 이유는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는 비슷한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환자가 위급한데도 병상을 찾지 못하는 현실은 낯설지 않다.

응급의료 체계라는 말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응급실은 늘 포화 상태다.

의사는 부족하고 병상은 모자라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한 인력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진이 가장 크게 말하는 단어는 사법 리스크다.

치료 결과가 나쁘면 형사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응급 상황에서도 판단 하나가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불안은 의료진을 방어적으로 만든다.

받을 수 있어도 받지 않는 선택이 늘어난다.

위험을 감수하느니 처음부터 거절하는 구조다.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간다.

응급실 문 앞에서 생명이 멈추는 현실이 반복된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 속에서 가족만 무너진다.

정부는 대책을 말한다.

병상 확대와 인력 충원 계획이 발표된다.

그러나 현장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한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다.

의사가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다.

의료 행위가 범죄처럼 취급되는 분위기에서는 어떤 제도도 작동하기 어렵다.

환자를 살리기 위한 판단이 처벌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은 한 아이의 죽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응급실 앞에서 선택받지 못한 생명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분노보다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이다.

왜 병원은 열두 번이나 문을 닫았는지 묻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잘못했는가보다 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봐야 한다.

의료진을 향한 비난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환자 보호와 의료진 보호는 동시에 가야 한다.

그 균형이 무너진 지금의 구조는 모두에게 위험하다.

아이의 죽음 앞에서 사회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이 침묵이 반복된다면 다음 희생은 또 다른 이름이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응급의료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것이 남겨진 이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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