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는 종교 이야기인지 정치 이야기인지 구분이 흐려질 때가 많다.
신천지가 고양시 종교시설 설치가 무산된 이후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말 그대로 종교가 정치의 문을 두드린 장면이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움직임이 너무 조직적이었다.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신규 가입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갔고,
주소지를 고양시로 변경하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까지 전달됐다.
신앙이 아니라 매뉴얼처럼 보였다는 증언도 뒤따랐다.
정치 참여라기보다는 동원에 가까운 방식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개인의 정치적 선택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조직이 집단적으로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당법 위반 소지가 명확해지고, 실제로 검경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치가 종교를 이용한 건지, 종교가 정치를 이용한 건지 애매한 풍경이다.
이런 뉴스를 보고 있으면 괜히 머리가 복잡해진다.
누가 옳은지보다 누가 더 계산적이었는지만 남는다.
신념은 사라지고 숫자만 남은 느낌이다. 😐
이럴 때 필요한 건 토론이 아니라 잠깐의 거리두기다.
생각을 식히는 데에는 의외로 차가운 음식이 효과적이다.
이 동치미는 이름 그대로 시원하다.
괜히 시원하다는 말이 붙은 게 아니다.
냉장 보관 상태에서 꺼내 한 국자 뜨는 순간 머릿속 열기가 내려간다.
정치 뉴스로 달아오른 정신을 단번에 식혀 준다.
국물은 깔끔하고 과하지 않다.
마늘 향이나 젓갈 향이 튀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기름진 음식 옆에 두면 존재감이 확 살아난다.
라면 옆에 두면 말이 필요 없고,
고기 먹은 뒤에는 거의 구급약처럼 느껴진다. 🙂
3kg 대용량이라 냉장고에 넣어 두면 꽤 오래 간다.
뉴스가 시끄러운 요즘 같은 때엔 이런 기본 반찬이 더 든든하다.
복잡한 세상과 달리 맛은 단순하고 솔직하다.
그래서 더 믿게 된다.
종교가 정치에 발을 들이고,
정치가 종교의 숫자를 계산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건 아주 사소한 일상뿐이다.
내가 먹는 음식, 내가 쉬는 시간, 내가 식히는 감정 같은 것 말이다.
곰곰 동치미는 그런 순간에 꽤 괜찮은 선택이다.
과장도 없고 주장도 없다.
그냥 차갑고 맑다.
요즘 세상에서 그 정도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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