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에서 발송된 공식 공문 한 장이 이상한 이유로 화제가 되었다.
행정 업무 내용만 담겨 있어야 할 문서에 개인적인 연애 대화가 그대로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업무 문서 속에서 튀어나온 사적인 메시지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엔 꽤 무겁다.
문서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재되는지 그 과정 전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건의 경위는 단순하다.
공문을 작성하던 담당자가 개인 메신저 대화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장이 그대로 붙어 들어갔다고 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결재 라인을 통과하는 동안 누구도 이 문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적어도 여러 단계의 검토가 있었다면, 그 어디선가는 멈췄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일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의 실패로 남게 되었다.
결재 체계의 허술함은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결재란 결국 책임의 이동이다.
누군가 확인하고, 누군가 승인한다는 행위가 기록되는 절차다.
그런데 그 과정이 형식만 남고 실질이 사라지면 이렇게 엉뚱한 문서가 외부로 나가게 된다.
행정의 신뢰는 그런 작은 부분에서 무너진다.
문장 한 줄이 아니라, 태도 전체가 문제라는 얘기다.
공문은 조직의 얼굴이다.
한 장의 문서가 그 기관의 꼼꼼함과 태도를 대신 보여준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실수가 아니라 신호처럼 보인다.
관리 체계가 느슨해져 있고, 기본 점검이 사라져 있다는 신호 말이다.
누군가는 '별일 아니지 않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작은 틈이 쌓이면 언젠가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
그게 조직이라는 구조의 특성이다.
이런 문제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정리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
일이든 물건이든 정리가 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실수가 줄어든다.
반대로 여기저기 섞이고 쌓여 있으면, 언젠가는 꼭 문제가 터진다.

그래서 요즘은 책상 위 작은 물건 하나를 정리할 때도 기준을 만든다.
필요한 것만 보이게, 자주 쓰는 것만 손에 잡히게.
블럭마트 다용도 화장품 정리함 같은 제품이 그래서 유용하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볼펜, 메모지, 충전 케이블 같은 잡동사니를 나눠 담기 좋다.
칸이 나뉘어 있어서 물건이 섞이지 않고, 꺼낼 때도 헤매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공간도 단정해지고, 머릿속도 한결 가벼워진다.
작은 정리가 쌓이면 실수도 줄어든다.
일하는 환경이 단정해질수록 판단도 선명해진다.
행정도 결국 같다고 느껴진다.
겉만 번듯한 시스템보다, 보이지 않는 기본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결재 한 번, 문서 한 장에도 책임이 담겨야 한다.
이번 공문 논란은 그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용히 보여 준다.
사적인 문장이 끼어든 게 문제가 아니라, 아무도 그 문장을 멈추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조직은 실수로 무너지지 않는다.
태도로 무너진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변명보다 정리, 그리고 다시 점검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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