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일
캄보디아.
이 나라에서 한 한국인 대학생이 숨졌다.
이름은 박 씨.
평범한 유학생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며칠 후 전해진 소식은 충격이었다.
그가 인신매매 조직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다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사건은 그저 ‘해외에서 벌어진 비극’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어둠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그는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라,
시스템의 구멍 속에서 버려진 한 청년이었다.
인신매매의 덫에 걸린 대학생
박 씨는 처음엔 평범하게 일자리를 구하러 나섰다.
캄보디아에서 일한다는 제안을 받았고, 그게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일은 ‘직장’이 아니라 ‘덫’이었다.
그는 인신매매로 범죄 조직에 팔려갔다.
팔린 뒤에는 하루 17시간 넘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한다.
도망치면 폭행,
말대꾸하면 전기 고문,
그곳은 감옥보다 더한 지옥이었다.
그는 자유를 잃었고, 이름도 잃었다.
그저 “몇 번”이라는 숫자로 불리며 하루를 버텼다.
인간 이하의 대우, 잔혹한 현실
생존자들의 증언은 더 끔찍하다.
그들은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했다고 했다.
밥 대신 빵 조각, 물 대신 고인물.
잘못하면 폭행, 반항하면 전기 고문이 이어졌다.
그들은 서로를 부르지도 못했다.
번호로만 존재했다.
감시가 철저했고, 한 명이라도 탈출 시도하면
남은 이들에게 ‘본보기’ 폭행이 가해졌다.
이건 단순한 불법 체류 사건이 아니다.
노예의 현대판,
범죄 산업 속의 인신매매였다.
박 씨는 그 잔혹한 현실 속에서 결국 숨을 거뒀다.
그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라 ‘살해’에 가까웠다.
우리가 봐야 할 것들
이 사건은 단지 해외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의 아들, 친구, 동료였던 한 청년이
국가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죽었다는 뜻이다.
이런 범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동남아 곳곳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뿐 아니라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고수익 알바’라는 미끼에 속아 팔려간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같은 지역에선
이런 조직들이 이미 산업처럼 돌아가고 있다.
보이스피싱, 불법도박, 해킹센터 같은 이름 뒤에
수많은 박 씨들이 갇혀 있다.
이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그가 겪은 고통이 멈춰야 한다.
이건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시스템의 방관이 만든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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