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성공 신화, 그 뒤에 가려진 청년 노동자의 죽음
자, 여러분. 지금 '런던베이글뮤지엄', 이른바 '런베뮤' 말입니다.
MZ세대가 열광하고, '오픈런'까지 하는 이 핫플레이스에서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7월, 20대 젊은 직원이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서 사망했는데, 유족 측이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게 단순한 사망 사고가 아니라, 이 청년이 주 80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
렸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겁니다.
입사한 지 14개월 만에 벌어진 일인데, 한창 꿈을 펼칠 나이 아닙니까.
이른바 '성공 신화'라는 게, 결국 청년들의 뼈를 갈아 넣어서 만든 거 아니냐, 이 의혹을 지금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시점인 거죠.
유족들이 산업재해를 신청했다는데, 이 사건의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지금 이 '핫플레이스' 뒤에 숨겨진 차가운 현실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유족의 주장: 밥도 못 먹고 21시간 일했다?
유족 측의 주장은 구체적이고 충격적입니다.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약 80시간 12분을 일했다는 겁니다.
여러분, 현행 근로기준법상 주 52시간 상한제는 알고 계시죠?
이건 그 기준을 한참 초과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단순히 시간이 긴 것만 문제가 아닙니다.
사망 닷새 전에는 무려 21시간 연속 근무를 했다는 정황까지 나왔습니다.
또 사망 전날에는 '밥 못 먹고 계속 일하는 중'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여자친구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이런 문자 메시지와 대중교통 이용 기록까지 다 모아서 주 80시간 근무를 입증하고 나섰습니다.
만성적인 과로에 급성 과로까지 겹쳐서 과로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죠.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기업이 청년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었다는 아주 명백한 증거가 되는 겁니다.
회사의 반박: "평균 44.1시간",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그런데 말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유족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회사 자체 조사 결과, 사망한 직원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이 '44.1시간'이었다는 겁니다.
전체 직원 평균인 43.5시간과도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유족의 주장과는 완전히 딴판인 거죠.
심지어 사망 전날 밥을 못 먹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동료들이 식사를 권유했지만 본인이 거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쟁점은 아주 명확합니다.
누구의 근로시간 기록이 진짜냐, 그리고 회사가 주장하는 '평균 근로시간'은 숨겨진 연장근무나 휴일근무 시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 하는 겁니다.
특히 유족들이 주장하는 '근로 시간 자료 제출 거부'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이 진실 공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노동부의 조사, '과로사 인정' 여부가 핵심이다
결국 이 사건의 최종 심판대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과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심사가 될 겁니다.
노동부도 지금 '주 52시간 상한제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이 주장하는 주 80시간 근무가 인정된다면, 이건 단순히 산재 인정 문제를 넘어 근로기준법 위반, 나아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까지 갈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사안이 됩니다.
'베이글 열풍'을 이끌던 이 핫플레이스가, 알고 보니 '청년 노동자를 혹사시킨 곳'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는 거죠.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청년의 불행한 죽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장시간 노동 문화', 특히 젊은 직원들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지우는 '핫플레이스 노동'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만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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