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걸어두는 행위,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었다
『사기』 속 오나라 태자 계찰이 남긴 장면, 이른바 괘검의 일화는 그냥 전설적인 미담이 아니다
당시 권력자들이 칼을 차는 건 지금 정치인들이 명품 넥타이 매는 거랑 똑같은 상징이었다
그런데 계찰은 그걸 대놓고 걸어두고 갔다
말로는 양보와 겸손을 떠들면서 실제로는 권력 욕심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즐비한 세상에서, 이 장면은 거의 풍자극이나 다름없다
검은 단순히 무기가 아니라 권위와 권력의 표식이었으니, 그것을 건네거나 내려놓는 행위는 곧 자기 욕심을 접는 선언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정치판에서 저런 선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권력을 탐내지 않는 태도의 무게
계찰이 검을 걸어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결국 권력을 쥐는 것보다 인품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금은 작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도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세상이다
몇몇은 고작 작은 이권 하나를 두고도 목숨을 걸 듯 싸우고, 또 어떤 이들은 입으로는 국민을 위한다 하면서도 속으로는 자기 자리를 연장할 계산만 굴린다
이런 현실에서 계찰의 선택은 마치 조롱처럼 들린다
사람들이 흔히 의리와 도덕을 말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지갑과 권력 쪽으로 손이 먼저 가는 게 인간의 속성 아닌가
결국 괘검은 고대의 낭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읽을 필요가 있다
오늘날에도 유효한 옛사람의 풍자
계찰의 괘검은 200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울림을 주는 장면이다
누구나 권력을 잡으면 선해질 거라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권력을 잡는 순간 욕심의 민낯이 드러난다
검을 걸어두는 행위는 곧 스스로의 욕심을 내려놓고 명예를 내려놓는 결단이었다
지금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어지는 권력 다툼과 자리 쟁탈전을 보면, 옛사람이 남긴 이 풍자적인 장면은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검 하나 걸어두는 행위가 우리에게 묻는 건 단순하다
당신은 과연 권력보다 인품을 먼저 선택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세줄요약
계찰의 괘검은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권력 풍자의 장면이다
검을 내려놓는 건 욕심보다 인품을 선택한 상징이었다
오늘날 정치판에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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