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저도, 유람선으로 떠나는 대통령의 섬.



저도는 어떻게 대통령의 섬이 되었을까?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앞바다에 조용히 자리 잡은 저도는 생각보다 꽤 특별한 섬이에요. 그냥 풍경 좋은 섬이 아니라, 한동안 일반인은 절대 들어갈 수 없었던 '대통령의 섬'이거든요.

처음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된 건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정하면서 시작됐어요. 이후 다른 대통령들도 이곳을 이용했고, 잠시 일반 군사보호구역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결국 2019년부터 일반인도 일부 구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덕분에 47년 만에 섬이 활짝 열린 거예요.

예전에는 학이 많이 찾아와 ‘학섬’이라 불렸대요. 그런데 섬 모양이 마치 돼지가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지금의 ‘저도(猪島)’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죠. 이름조차도 은근 귀엽지 않나요?

이 섬에는 400년 넘은 해송들도 있고, 걷다 보면 옛날 대통령들이 여름을 보냈던 그 분위기를 살짝 느껴볼 수 있어요. 군사적 상징성, 자연 유산, 정치적 배경까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서 정말 다양한 의미를 가진 공간이랍니다.

정말 여기 다녀오면, 단순한 산책 이상의 감정이 스며드는 느낌이랄까요. 꼭 힐링이 아니라도 특별한 무언가가 남는 장소예요.





유람선으로 떠나는 저도 여행, 코스는 이렇게 돼요
저도에 가기 위해선 ‘거제 궁농항’에서 유람선을 타야 해요. 이곳에서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배가 저도로 향합니다. 단, 매주 수요일은 운항하지 않으니까 스케줄을 미리 확인해야 해요. 그리고 7월은 군사시설 정비 기간이라서 아예 입도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꼭 기억해두세요.

배를 탈 때 신분증은 무조건 지참해야 하고요. 미성년자는 가족관계증명서나 학생증 같은 증빙 서류가 필요해요. 이 부분은 꽤 까다로우니 출발 전 미리 챙기는 게 좋아요.

유람선은 약 20분 정도 타면 도착하고, 섬에서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머무르게 돼요. 산책코스는 계류부두부터 시작해서 제2전망대, 방풍나무길, 연리지정원, 백사장, 제1전망대까지 이어지는 3.2km의 루트로 구성돼 있어요.

이 여행은 단체 인솔 형식이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건 어렵고, 문화해설사와 안전요원이 동행해서 가이드를 해줘요. 혼자 조용히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면 살짝 불편할 수도 있어요.





자연 그대로의 저도 풍경, 포토존까지 딱
저도는 섬 전체가 한적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서 걷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져요. 바람 소리도 파도 소리도 그대로 들리고, 사람 손 많이 안 탄 느낌이 가득하달까요.

제2전망대는 인생샷 건지기 좋은 곳으로 소문나 있어요. 여기서 거가대교가 훤히 보이는데, 날씨만 좋다면 멀리 대마도까지도 보인다고 해요. 물론 실제로 보는 거랑 사진은 또 느낌이 다르지만요.

숲길을 걷다 보면 382년 된 해송과, 서로 얽힌 채 자란 연리지 나무가 나오는데요. 여기가 진짜 사진 많이 찍는 포인트예요. 오래된 나무들과 자연 그대로의 경관이 어우러져서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봄에는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꽃길을 걷는 기분이 들고, 여름에는 방풍나무길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서 잠깐이라도 더위를 잊을 수 있어요.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대통령 별장 외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포인트도 있어서, 뭔가 역사 속 한 장면 속에 들어간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다녀오기 전 꼭 알아야 할 준비사항들
저도는 그냥 아무 때나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아직도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서 입도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수거든요. 최소한 3일 전에는 예약을 완료해야 하고,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은 꼭 챙겨야 해요.

특히 3일 전 이후엔 취소도 안 되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은 신중하게 해야 해요. 하루 탑승 인원이 제한돼 있다 보니 인기 많은 시즌엔 예약이 빨리 마감되기도 해요.

섬 안에는 상점도 없고 화장실 외엔 쉴 곳도 많지 않아요. 물이나 간단한 간식, 모자, 편한 신발 같은 건 꼭 준비해서 가야 해요. 햇볕이 강한 날에는 선크림도 필수고요.

가끔 단체 이동이 너무 타이트하거나 가이드 중심 진행이 답답하다는 리뷰도 있었어요. 자유롭게 여행하는 걸 선호하는 분이라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안전하고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기대만큼 엄청 큰 섬은 아니에요. 대신 자연 그대로의 느낌, 조용한 산책, 역사적인 의미 같은 것에 더 집중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잘 맞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요약 정리

* 저도는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던 섬으로, 지금은 제한적으로 일반에 개방된 곳이에요.

* 유람선을 타고만 갈 수 있고, 하루에 두 번만 운항해요.

* 제2전망대, 연리지 정원, 해송길 등 대표 포토존이 많고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어요.

* 사전 예약 필수, 신분증 지참 필요, 정해진 시간 외에는 입도가 불가능해요.

* 상점이 없어 물품 준비는 꼭 하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