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계곡 속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고요한 시작
쌍곡계곡은 충북 괴산에 있는 꽤 긴 계곡인데, 시작점은 ‘호롱소’라는 이름의 물가에서부터 시작돼.
이 호롱소는 물이 돌을 휘감아 돌고 있는 구조라 그런지, 물멍 하기에 정말 딱이야. 둥그렇고 깊지도 않아서 발 담그기에도 부담 없고, 주차하고 내려가기에도 멀지 않아. 그래서인지 여름이면 이미 발 담그고 앉아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더라.
근처엔 버스 타고도 올 수 있어서 자차가 없어도 방문 가능한데, 생각보다 대중교통이 여유롭진 않아서 미리 시간표 체크해오는 게 좋아.
입장료는 따로 없고, 탐방로는 계곡 따라 걷는 자연길이 많아. 돌길도 많고, 물길도 지나가야 하는 곳이 있으니 운동화나 아쿠아슈즈 필수야.
조금 걸으면 ‘소금강’이 나오는데, 이 이름도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 돌벽이랑 물 흐름이 어쩜 그렇게 잘 어우러지던지, 사진 찍기에도 참 좋아.
걷다 보면 전설 하나쯤은 지나가게 되는 신기한 구간들
조금 더 걷다 보면 ‘떡바위’라는 곳이 나와. 이게 진짜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바위거든?
전설엔 이 바위 근처에 살면 먹을 복이 많다는데, 그래서인지 아직도 이 일대에 사람들이 꽤 살고 있다고 해. 약간 신기하지?
그 옆에 있는 ‘문수암’은 노송 사이로 동굴처럼 움푹 파인 공간인데, 계곡물이 그 밑을 타고 흐르니까 그 자체로 되게 장엄한 분위기를 줘. 진짜 절 같은 느낌인데, 그냥 자연이 만든 거라니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이 구간부터는 평평한 반석이 많아서 쉬기도 좋고, 잠깐 물놀이도 할 수 있어. 특히 날 더운 날엔 그늘도 많고 바위가 넓어서 돗자리 하나 깔고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폭포와 선녀의 전설이 어우러진 마지막 여정
길의 후반부는 진짜 장관이 이어지는 구간이야.
쌍벽이라는 절벽 사이를 지나면 ‘용소’라는 곳이 나오고, 그 다음엔 ‘쌍곡폭포’가 펼쳐져. 폭포는 생각보다 높진 않은데, 바위 위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물길이 여자의 치맛자락 같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더라고.
그 다음엔 ‘선녀탕’이라는 깊은 소가 있는데, 여기는 진짜 분위기 하나는 끝내줘. 계곡이 이렇게 신비로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맑아. 그래서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했다는 전설도 있는 거겠지.
마지막 코스는 ‘마당바위’야. 반석이 넓게 펴져 있어서 앉아서 도시락 먹기에도 딱이야.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고 그늘이 많아서 진짜 여름엔 이만한 피서지가 또 있을까 싶었어.
요약 정리
쌍곡계곡은 단순히 물놀이 장소가 아니라, 전설과 자연의 조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어.
걷기 적당한 거리, 쉬기 좋은 지점들, 시원한 물과 바람, 그리고 전설이 더해진 스토리까지. 계곡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이렇게 의미 있을 수 있구나 싶었던 하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