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하는 황어 떼, 휴휴암의 신비한 장면


황어 떼가 매일 출근한다니, 이게 바로 휴휴암의 신비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바닷가에 자리한 사찰 휴휴암.
그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장면이 요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아침 6~7시쯤이면 바닷속에서 노란빛의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오후 5~7시쯤이면 마치 퇴근 종이라도 울린 듯 동시에 사라집니다.
이걸 본 사람들은 ‘출퇴근하는 황어 떼’라고 부르더군요.

실제로 보면 그 장면이 꽤나 묘합니다.
물결을 가르며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바닷속에 출근 도장 찍는 회사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노란빛 몸매의 주인공, 바닷속 황금빛 손님들
이 물고기는 잉어과에 속한 황어입니다.
몸빛이 은근하게 노란색을 띠어서 이름도 그렇게 붙었다고 해요.

이 녀석들은 강원도 남대천에서 산란을 마친 뒤,
바다로 돌아가기 전에 휴휴암 근처에서 잠시 머문다고 합니다.
그 시간대가 묘하게 사람들 활동 시간과 맞아떨어지는 게 신기하죠.

전문가들 말로는 깊은 바닷속에서 지내다가,
관광객이 많은 시간대에 맞춰 얕은 물가로 나왔다가
정해진 시각에 슬그머니 사라진다고 합니다.

혹시 이 친구들도 바닷속에서 ‘칼퇴’ 문화를 즐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절벽 아래 잔잔한 바다, 황어의 안식처가 되다
휴휴암 주변은 바위 지형이 파도를 막아줘서
안쪽 바닷물이 유난히 잔잔합니다.
황어들에게는 마치 쉼터 같은 곳이죠.

사람들이 주는 먹이 덕분에 더 오래 머무는 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지만, 사찰 스님들은 방생과는 관계없다고 합니다.
방생한 건 우럭이었고, 이 황어 떼는 완전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요.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같은 시간에 나타날까?’ 하며 놀라워합니다.
여름부터 초겨울까지는 거의 매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죠.

바다와 물고기, 그리고 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풍경.
사진으로 담아도 좋지만, 직접 보면 그 신비함이 훨씬 진하게 다가옵니다.





세 줄 요약

매일 같은 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황어 떼가 양양 휴휴암 앞바다에 산다

산란 후 바다로 돌아가기 전, 잔잔한 지형 덕에 잠시 머무는 자연 현상이다

사람과 물고기의 시간이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