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100이닝 던지는 사람이 있긴 하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선수가 또 해냈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100이닝을 채우면서 무려 12시즌 연속 10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다고 한다
지금 시대에 100이닝을 12년 연속이라니
이거 진짜 말이 되냐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
진짜 성실함으로는 야구계에서 양현종 따라올 사람이 없는 듯
요즘 투수들은 다들 분업화돼 있어서 선발이 오래 끌고 가는 경우가 잘 없잖아
그런데 양현종은 꾸준히 100이닝씩 던지며 제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는 게 완전 놀라워
그런데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KBO 리그에서 양현종 선수보다 먼저 이 기록을 세운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바로 송진우 선수인데 그 이후론 아무도 못 했고 양현종이 두 번째라네
그저 성실함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이 느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든든 그 자체다
한 시즌에 100이닝 이상 던지기 얼마나 힘드냐고요
야구 좀 아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100이닝이라는 게 숫자만 들으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절대 쉬운 게 아니다
투수 한 명이 한 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던진다고 치면
그걸 거의 17경기 이상 나와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거든
그것도 매 경기 부상 없이 꾸준히 나와야 하고
게다가 요즘처럼 선발진이 넉넉하지도 않고
몸값 비싼 용병들까지 들락날락하는 팀 사정 속에서
양현종은 그야말로 자기 몸 하나로 팀을 지탱하고 있는 수준이야
팀 입장에선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냐고
경기 전날 양현종 선발이라는 소식만 들어도 불안한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거지
팬들 사이에서도 "아 오늘 양현종이네"만으로 이미 신뢰 80%는 깔고 들어간다
그래서 양현종 선수의 100이닝 소식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진짜 그의 커리어와 정신력이 느껴지는 숫자라는 점
사실 그동안 팔꿈치, 어깨 쪽에 소소한 통증도 있었을 텐데
크게 부상 없이 그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함
그렇게 오래 뛰면서도 아직도 1선발 감
보통 투수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구속도 떨어지고 체력도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양현종은 웬만한 젊은 투수보다 아직도 힘이 넘친다
속구도 여전히 140중반대까지 찍고
커맨드도 좋고 결정구도 살아 있고
딱 봐도 ‘경험으로 먹고 사는 스타일’이 아님
그렇다고 막 몸으로만 던지는 스타일도 아니고
게임 운영 능력이 좋아서 위기관리 능력도 수준급이다
게다가 경기당 평균 이닝도 길게 끌고 가는 편이니까
불펜 부담도 줄여주고 감독 입장에선 진짜 고마운 스타일이겠지
보통 베테랑이 되면 경기 수 줄이거나
한 시즌 쉬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양현종은 그냥 매 시즌 착실히 나와서 자리를 채운다
그래서 KBO 팬들 사이에서도
“이 사람은 기계냐 인간이냐” 하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리는 거고
매년 ‘혹시 올해는 쉬나’ 싶으면 어느새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 있음
은퇴할 때까지 기록 몇 개 더 세울 듯한 분위기
이제는 슬슬 커리어 말미로 향해 가는 시점이긴 한데
양현종이 아직도 이런 모습 보여주니까
팬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언제까지 던질 건데" 싶기도 함
앞으로 한두 시즌만 더 이렇게 던져도
KBO 역사상 손에 꼽히는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거고
이미 통산 160승 이상 달성한 것도 거의 코앞이라
이 기록까지 채우면 더이상 할 말이 없을 듯
사실 양현종은 이미 메이저리그도 경험해봤고
국제대회에서도 태극마크 달고 수차례 뛰었기 때문에
개인 커리어만 놓고 보면 부족한 게 거의 없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마운드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 보면
진짜 야구를 사랑해서 뛰는 거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KIA도 이런 선수를 잘 붙잡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
그냥 은퇴하고 나면 바로 전설 반열 올라갈 예정이고
앞으로도 기록이 나올 때마다 양현종 이름은 계속해서 언급될 거라는 거
그건 이제 거의 정해진 수순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