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해야 할 연명의료 - 임종학 강의

 


"연명의료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입니다.

진통제 만으로 70-80퍼센트의 통증을 잡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진통제로 얼마든지 통증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프면 인격이고 뭐고 없습니다."


즉 환자가 말기암 등으로 인해서 치료를 해 봤자 전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되면 의사가 연명치료를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중단할 것인가를 가족들과 보호자에게 묻게 된다.


연명치료는 말 그대로 목숨만 연장하는 치료 방법이다. 

환자의 고통은 그대로 둔 채 말 그대로 숨만 붙어 있게 만들어서 몇 주정도 생명을 더 연장해 주는 것을 말하는데, 가족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더 살아있으면 하고 연명치료를 하게 해 달라고 한다면, 환자의 입장에서는 지옥과 같은 고통을 몇 주 더 맛보고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도 모친이 말기 암이기에 찢어지는 마음으로, 눈물을 머금고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서류를 작성하였다. 가망없이 돌아가시는 길에 고통의 시간을 1초라도 줄여드리자는 마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연명의료에라도 기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그 치료가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소생할 수 없는 말기 암 환자의 경우 그것도 우리 모친은 의식조차도 더 이상 없었다.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고통스런 환자에게 연명치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모든 치료를 중단한 말기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진통제이다.


"진통제를 제대로 쓰면 됩니다. 이 때 쓰는 진통제는 '모르핀'이라고 하지요. 일종의 마약입니다. 진통제가 부족해 아파하면 의사에게 진통제를 더 써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모친도 연명치료를 중단하게 되자, 의식이 없다가도 특히 새벽에 고통때문에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셨다. 나는 간호사와 의사에게 진통제를 더 자주 놔 달라고 부탁하였다. 진통제가 한참 주입되면 그때서야 잠들듯이 또 의식을 잃고 현생과 이승을 왔다갔다 하시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진통제를 만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연명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이 진통제 마저 없었다면 그 통증과 고통을 어떻게 참아야했을까 생각하면 정말 비통한 심정이 든다.





"마지막에는 호스피스 의료를


호스피스 의료는 꼭 병동에서만 받는 곳이 아닙니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통원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방법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호스피스 병동은 죽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가는 곳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들은 훈련을 많이 받은 최고의 베테랑 들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우리는 얼마남지 않은 이승에서의 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최근 건강보험 급여에 호스피스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친도 마지막에 호스피스 의료서비스를 받게 해 드리려고 알아보았지만, 호스피스 병동은 이미 만석이고 대기자도 많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에서 작별을 고하였다.

그나마 1인실을 써서 임종 후에 가족들이 작별인사를 남에게 피해 안주고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된다. 

환자가 더 편한 임종을 맞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호스피스 병원을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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