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는 솔직히 좀 세게 와닿는다.
사람이 불 앞에 서 있었는데, 시스템은 울렸는데, 출동은 안 했다.
전북소방본부가 결국 출동하지 않은 소방관들을 징계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전북 김제시에서 벌어졌다.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그런데 현장으로 차가 안 나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기 오작동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쉬워서 오작동이지, 그 판단 한 번이 사람 목숨이랑 직결된다.
응급안전 안심 서비스는 정상 작동했다.
시스템은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사람의 판단이 “아, 이거 기계 오류겠지”라고 결론을 내려버렸다.
그 결과 출동은 지연됐다.
그리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서 제일 무서운 건 기술이 아니라 안일함이다.
기계는 울렸고, 데이터는 들어왔는데, 최종 결정 버튼을 누르는 건 결국 사람이다.
판단 하나가 이렇게 무겁다.
소방이라는 조직은 골든타임을 먹고 사는 조직이다.
몇 분 차이가 생사를 가른다.
그 몇 분을 “설마”로 흘려보냈다면, 이건 그냥 실수가 아니다.
전북소방본부는 관련 소방관들을 징계했다.
조직 차원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징계가 끝은 아니다.
왜 그런 판단이 나왔는지, 구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은 없는지, 그게 더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오작동 신고도 많다고 한다.
거짓 신고, 시스템 오류, 장비 문제.
그런 경험이 쌓이면 사람은 둔감해진다.
“또 오작동이겠지.”
이게 제일 위험한 생각이다.
응급안전 안심 서비스는 고령자나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그 신호를 무시하는 순간, 제도 자체의 신뢰도도 같이 무너진다.
시스템이 살아 있어도 사람이 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
소방관 개인을 향해 손가락질만 할 문제는 아니다.
근무 환경, 인력 부족, 반복되는 허위 신고, 이런 것들도 다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도 말이다.
출동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만큼은 최악을 가정했어야 하지 않았나.
불이 아니라면 헛걸음이지만, 불인데 안 가면 그건 참사다.
이 차이를 우리는 너무 쉽게 넘기고 있는 건 아닌지 묻게 된다.
징계는 시작일 뿐이다.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또 비슷한 뉴스가 튀어나올 것이다.
그때마다 “판단 미스”라고 말할 건가.
이 말이 반복되는 게 더 무섭다.
소방은 마지막 안전망이다 🚒
그 안전망에 구멍이 뚫리면 시민은 어디에 기대야 하나.
이번 김제 화재 사건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을 믿지 못하는 조직, 조직을 믿지 못하는 시민.
이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신뢰는 계속 빠져나간다.
사람 목숨 앞에서 설마는 금지어다.
이건 정치도 아니고 이념도 아니다.
그냥 기본이다.
그리고 그 기본이 무너졌다는 게,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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